국내 즉석음용(RTD·ready to drink) 커피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시장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편의점 커피 확대 등으로 포화에 다다르자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hy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인근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인도마렛과 알파마트에 입점했다. 두 업체는 현지 편의점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유통채널이다. 다음달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진출 5개월 만에 하이브루 누적 판매량이 500만 개를 넘어섰다”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몽골, 미국, 과테말라 등 20여 개국에 레쓰비를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의 커피 수출액이 급증했다. 2022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228억원으로 51.2% 늘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식품 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 이상 박람회에 참가해 세계 각국 바이어들에게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2월과 5월 각각 두바이와 태국에서 열린 ‘걸푸드(Gulfood)’와 ‘타이펙스(THAIFEX)’ 식품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 바이어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RTD 커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248억3000만달러에서 연평균 5.5% 증가해 2030년에는 325억1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윤충원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경제활동인구가 전 연령대에 걸쳐 늘어나면서 글로벌 RTD 커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해외 RTD 커피 시장은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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