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8일 김건희 특검팀이 자신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서자 "오해 살 일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어제(27일) 전당대회가 끝나서 당 지도부 새 계획을 말하고 해야 할 시기에 현행범도 아닌데 (특검 압수수색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시기가 공교롭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당 지도부 새 운영계획을 얘기하고 언론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며 "특검을 3개나 펼쳐놓으니 경쟁의식이 있을 것이다. 결과가 나오면 무리한 수사라는 국민들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 입장에서는 제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할 것"이라며 "지난 11월 검찰 측에서 나와달라고 해서 출석했고, '이런 얘기는 했고, 이런 얘기는 안 했다'고 명확하게 얘기했다. 수사의 주체가 바뀌다 보니 확인할 게 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지도부에서도 특검의 수사가 '정치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당대회 공고가 안 된 것도 아니고, 당 대표 취임 다음 날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신분"이라며 "과잉 수사가 아닐 수 없다. 특검은 정치가 아닌 수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2022년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대표를 상대로 당시 공천 관련 자료 등의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이른바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관한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늘 확보한 물증을 바탕으로 이 대표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둔 2월 29일 명태균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경남 하동군의 소위 '칠불사 회동'에서 오간 내용 등을 확인할 전망이다.
이 회동에서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와의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총선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4·10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여사 측 압박이 이어지자, 결국 김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던 김해갑에 출마한다고 발표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 일련의 흐름을 놓고 김 전 의원이 경쟁 관계 정당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으로 거래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개혁신당은 칠불사 회동 이튿날 지도부가 모여 논의한 끝에 김 전 의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