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 한 글로벌 대형 기업과 22조7648억원에 이르는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00조8709억원의 7.6%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이달 24일부터 2033년 12월31일까지로 수주일자는 지난 26일이다. 구체적 계약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그간 분기마다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달 초 공지된 파운드리사업부의 올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은 0%였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25% 지급률에 따라 TAI를 받았지만 올 상반기엔 그마저도 지급받지 못했을 정도로 위기감이 감지됐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올 2분기에도 시스템LSI사업부와 함께 조 단위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이 7.7%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67.6%를 차지한 대만 TSMC와 비교해 약 60%포인트 뒤처진 셈이다.
이번 계약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반전을 준비하고 있던 삼성전자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기술경쟁력을 갖춰 고객사를 확보하는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외신을 통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을) 분사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당초 목표도 한층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 파운드리가 올 3분기 신규 거래처 확보,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 잠정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확정 실적은 오는 31일 공시할 예정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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