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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돕기 좋아했던 두 아이 아빠"…40대 가장 장기기증

입력 2025-07-28 09:37   수정 2025-07-28 13:47


근무 중 추락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 가장이 타인을 위해 장기와 인체조직을 아낌없이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6월 6일 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서 장상빈(44) 씨가 뇌사 상태에서 간과 좌우 신장, 우측 안구를 각각 4명에게 기증했다. 또 피부, 뼈, 연골, 혈관 등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해 100여 명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선물했다.

보안업체에서 15년 넘게 성실히 근무해온 장 씨는 지난달 3일 공장의 시설 보안점검을 하다 5m 높이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받았다.

가족들은 평소 사람을 좋아하고 남을 돕기를 좋아했던 장 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어렵게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특히 5살 아들과 3살 딸이 "아빠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장 씨의 아내는 20대 초반에 아픈 친언니에게 신장을 기증한 적이 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이타적인 남편 역시 같은 마음일 것이라 믿고 결정을 내렸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아픈 사람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얘기해줬지만, 아이들은 저녁이 되면 아빠가 일하고 돌아올 것 같다고 말한다"며 "아빠가 즐겨 듣던 음악과 좋아하던 음식 등 하루에도 수십 번 넘게 아빠 얘기를 한다"라고도 전했다.

경남 사천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장 씨는 밝고 활달한 성격으로, 쉬는 날이면 아이들과 캠핑을 떠날 정도로 가족과의 시간을 가장 우선에 두던 따뜻한 사람이었다. 맡은 일에 충실했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언제나 먼저 나섰다.

아내는 "너무나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였고 아이들 걱정은 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어. 고마웠어. 사랑해"라며 "사랑하는 남편을 다시 볼 수 없다니 믿어지지 않고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준 기증자 장상빈 씨와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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