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설립된 케이기술투자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대표 독립계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다. 보통 벤처캐피털(VC)이 초기 기술에 베팅한다면 신기사는 기술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기업이나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단계에 투자한다. 윤주섭 케이기술투자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술 검증이 끝난 벤처기업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마중물 역할을 한다”며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오히려 우리에겐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할 기회”라고 말했다. DB증권 최연소 지점장, 이사 등을 거치며 26년간 투자금융(IB) 업무를 해온 그는 10년 넘게 바이오기업 등 벤처 투자를 병행해 온 베테랑이다.케이기술투자의 주요 바이오기업 투자 사례로는 최근 상장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인투셀을 비롯해 SD바이오센서, 바이오노트, 보로노이, 이오플로우, 올릭스 등이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제조기업인 한중엔시에스와 소프트웨어업체 플래티어 등에 투자해 각각 멀티플(수익 배수) 3.9배, 3.1배를 거두고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그는 “현재 미국 대형 바이오기업에 기술 수출을 앞둔 국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회사 A사와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에 인공지능(AI) 반도체 공정용 검사장비를 공급하는 B사 등에도 투자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케이기술투자가 지난해 42억원을 투자한 올릭스는 올 들어 5월 89억9000만원에 회수해 1.7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올릭스는 지난 2월 미국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9000억원이 넘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그는 과학적 검증을 마치고 상업화 초기 단계에 있는 유망 기술 기업을 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는다고 밝혔다. 특히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한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이나 알츠하이머·파킨슨병 같은 중추신경계(CNS) 질환 분야 혁신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국산 수술 로봇 및 첨단 의료기기 분야도 유망하게 보고 있다.
투자 기피 기업에 대해선 “시장 수요와 동떨어진 ‘나 홀로 개발’에 몰두하거나 하나의 목표를 향한 팀워크가 보이지 않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형 금융그룹과 500억원 규모로 상장사 메자닌 및 프리IPO 투자 목적의 블라인드펀드 설정을 준비 중”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벤처기업의 사업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신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