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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알뜰주유소에 시중보다 싸게 유류 공급…건전한 가격 경쟁 유도해 물가안정 기여

입력 2025-07-28 15:59   수정 2025-07-28 16:28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된 지난 5월 1일, 수도권의 한 자영 알뜰주유소에는 아침부터 차량이 길게 줄을 섰다. 주유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기름값이 오를까봐 일부러 알뜰주유소를 찾았다”며 “평소에도 가격이 저렴해 꾸준히 이용한다”고 말했다.

알뜰주유소는 정부가 2011년 12월 도입한 석유 유통 채널이다. 국내 석유 유통시장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과점 구조로 운영돼 오면서 가격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시장 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알뜰주유소를 도입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도로공사, 농협중앙회 등 공공기관이 정유사로부터 유류를 공동 구매한 후, 이를 알뜰주유소에 시중 가격보다 싸게 공급하는 구조다. 통상 판매 가격이 일반 주유소와 비교해 리터당 평균 30~40원가량 저렴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알뜰주유소는 인근 주유소의 가격 인상도 억제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알뜰주유소 개소 이후 인근 일반 주유소들이 가격을 내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석유 유통시장의 가격 전반에 안정 효과를 유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3년간 알뜰주유소 사업으로 인한 국민 편익은 약 3조4000억원에 달했다. 다른 주유소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에게 돌아간 직접적인 편익뿐 아니라 ‘주변 효과’로 발생한 간접 편익까지 더해 산출한 수치다.

고객 평가도 개선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기획재정부 주관 ‘2024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전년 ‘미흡’ 등급에서 무려 두 단계 오른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평가 대상인 182개 공공기관 중 두 단계 상승을 보인 건 석유공사가 유일하다.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사업, 페트로넷 및 오피넷 서비스 등 전반에 걸친 고객 접점의 실질적 개선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국내 석유 유통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도입 이전에는 4개 정유사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컸지만 공동 구매 유통 방식이 도입되며, 정유 4사의 공급 비중이 보다 균형 있게 조정됐다. 이들 기업의 점유율은 대체로 20%대로 고른 편이다. 석유공사는 “국내 석유 유통시장의 과점적 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된 알뜰주유소 정책이 시장에 안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알뜰주유소에 대한 시장 경쟁 왜곡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민간 주유소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가 가격 경쟁에서 지나치게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한국석유공사는 2023년부터 입찰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공급 계약에서 대량 구매에 따른 할인 혜택을 없애고 일정 규모 이상의 공급 물량에 상한선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 민간 주유소와의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도모하고 있다.

알뜰주유소는 특히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자영알뜰주유소 관리사업의 주관 기관으로서 정유사 공급 품질 검사 외에도 자체 검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석유관리원과 ‘석유품질관리지원 협약’을 체결해 정기적인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자영알뜰주유소 3사는 최근 3년간 ‘가짜 석유 적발 0건’을 기록했다.

현재 전국의 알뜰주유소는 1300여곳에 이른다. 전체 주유소 중 약 1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기나 유류세 조정 시기 등 주요 가격 변동 국면에서도 알뜰주유소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도입 14년을 맞은 알뜰주유소는 민생경제 안정과 물가안정 정책의 전파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시행 전후로도 유류 판매가격의 급격한 인상을 억제하고 가격의 안정화를 유도해 국민의 유류비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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