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8일 10: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스투더블유(S2W)는 기업 바깥에서 유통되는 방대한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보안 위협을 포착하는 회사입니다. 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상덕 S2W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정보기관까지 S2W의 보안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해외진출과 보안위협 정보 분석 AI 고도화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설립된 S2W는 과거 ‘다크웹 분석 회사’로 잘 알려진 회사다. S2W는 미성년자 성 착취로 공분을 샀던 ‘n번방 사건’ 때 다크웹에서 불법거래 흔적을 잡아내기도 했다. 당시 인터폴과 수사 공조를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2W은 사업영역을 대폭 확장했다. 다크웹과 텔레그램, 암호화폐 거래 분석에만 집중하는 대신 기업의 바깥에서 보안 위협 정보를 종합 분석하는 회사로 거듭났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다크웹과 가상장산 분석도 중요하지만, 수요처가 일부 정부 기관으로 제한돼 있다”면서 “기업의 보안 수요에 대응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S2W는 기업 바깥에서 유통되는 정보를 종합 분석해 보안 위협을 식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내부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활용한 코드가 유통되고 있는지, 계정 정보가 해커들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는지 확인해 준다는 설명이다. 보안 위협이 식별되면 고객사에 즉시 알림을 전송해 관련 내용을 공유한다.
이 같은 형태의 보안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최근 급격하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해커의 공격 방식이 변화하면서다. 서 대표는 “예전 해커들은 시스템을 직접 해킹해 공격했지만, 최근에는 ‘약한 고리’에서 유출되는 정보를 활용해 정상적인 방식으로 접속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유출이 이뤄졌는지 탐지하는 게 S2W의 핵심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S2W는 다크웹과 텔레그렘 등 ‘사이버 음지’는 물론 개발자 커뮤니티 등 일반 웹사이트 정보도 수집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 구조가 노출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해커들은 유출된 시스템 정보를 통해 취약점을 파악해 공격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S2W는 고객사가 쓰고 있는 보안 솔루션을 무력화하는 방법이 외부에서 공유된 경우에도 알람을 전송하고 있다. 서 대표는 “우리 집에 쓰고 있는 도어락의 잠금장치를 푸는 기법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짜 웹사이트’를 식별하는 것도 S2W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일부 해커의 경우 기업의 웹사이트를 모방한 사이트를 계속해서 생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서 대표는 “이 같은 사이트가 존재하는지 기업 보안팀이 일일이 확인하는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자체 솔루션을 개발해 이를 대행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S2W는 이미 국내에서 15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과 신한그룹 등 주요 금융그룹을 고객사로 뒀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금융사는 물론 부품 기업 등 내부 보안이 중요한 기업의 관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S2W는 기업 내부 정보를 분석하는 AI 플랫폼도 개발했다. 기업 내부에서 유통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AI 챗봇 등을 서비스하는 형태다. 챗GPT처럼 외부로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만큼 보안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S2W는 지난 2023년 처음 개발한 이 플랫폼을 통해 작년 전체 매출의 15.2%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S2W의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41억원에서 2023년 63억원, 작년 96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S2W는 2022년 62억원, 2023년 57억원, 작년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2W는 내년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 대표는 “대부분의 매출이 구독 방식으로 발생하는 만큼 실적이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2W는 공모자금 상당 부분을 해외 진출에 투입할 예정이다. 상장 후 1년 내 일본 현지 법인 또는 지사 설립을 추진한다. 서 대표는 “일본은 자사 보안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며 “특히 북한 위협에 민감한 만큼 한국 기업이 파고들 자리가 많다”고 말했다. 고사양GPU서버 도입 및 설비교체에도 공모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S2W는 이번 상장을 통해 158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1만1400~1만3200원) 기준 공모금액은 180억~209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207억~1398억원으로 예상된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달 7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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