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이후 닷새간 9만5000건의 번호이동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플립7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유통가는 아직 차분한 분위기다.유통업계에 따르면 단통법이 폐지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번호이동 건수는 총 9만5233건이었다. 폐지 당일인 22일에는 3만5131명이 통신사를 옮기며, 전날(1만703명)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이후 증가세는 빠르게 둔화해 23일 1만9388건, 24일 1만3496건, 25일 1만3142건, 26일 1만4076건으로 집계됐다. 일요일인 27일은 단독 집계되지 않아 이날 수치는 파악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7·플립7이 출시된 25일과 이튿날인 26일에도 번호이동은 크게 늘지 않았다. 닷새간 SK텔레콤에서 KT·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4만661명으로, 유입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은 322명 순감했다. KT는 522명, LG유플러스는 70명 순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일별 수십~수백 명대 순증 사례도 나타나며 이탈세가 다소 완화됐다.
단통법 시행과 해킹 사태 이전인 지난 4월 초 닷새간 번호이동이 3만9000건 수준이었다. 업계는 아직 통신 3사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되면 이동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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