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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세미로 세계 휩쓴 오스카바일 "기술력이 장수 비결"

입력 2025-07-28 17:28   수정 2025-08-05 16:06


독일은 업력 100년 이상 기업이 1만여 개인 ‘장수기업의 나라’다. BMW, 보쉬, 머크 등 가족사업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많다. 내년이면 설립 125주년을 맞는 스틸울(철솜) 전문기업 오스카바일도 그중 하나다. 작은 철물점에서 시작해 현재 스틸울을 활용한 세척용품으로 세계 30개국에 진출했다.

최근엔 독일 국민 철 수세미 ‘아브라조’를 앞세워 동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오스카바일의 전문경영인인 그레고어 그뤼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스카바일이 100년 넘게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기술 최우선주의’”라며 “한국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 직원이 철솜 전문가

오스카바일의 역사는 19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철물점 주인이던 오스카 바일이 철을 실처럼 얇게 뽑아낸 스틸울을 활용해 목재 및 대리석 바닥 청소용 제품 ‘락소’를 만든 게 시초다. 스틸울이 오염을 없애주는 동시에 표면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이후 오스카바일은 스틸울에 세제를 결합한 가정용 철 수세미 아브라조, 산업용인 유리·자동차·목공 세척용품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성장해왔다.

이 같은 발전 뒤엔 오스카바일이 100여 년간 지켜온 ‘기술 우선주의’ 문화가 있다. 그뤼브 CEO는 “과거엔 직원이 들어오면 1 대 1 멘토를 붙여 스틸울에 대해 도제식으로 가르쳤다”며 “지금도 여러 세대에 걸쳐 축적한 내부 데이터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전 직원이 스틸울에 정통한 전문가가 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모든 직원이 스틸울을 잘 알면 제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기술에 대한 뚝심은 꾸준한 인재 유치의 비결이기도 하다. 그뤼브 CEO는 “최근 제조업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줄고 있지만, 외부에서 배울 수 없는 특수하고 독보적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일터엔 인재가 끊임없이 유입된다”며 “대기업에서 일하던 인재들이 중소기업인 오스카바일에 찾아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세대에 걸친 바일 가문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도 오랜 고객사와의 관계, 기업문화 및 전통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은 독일만큼 까다로운 국가”
오스카바일은 독일에만 안주하지 않고 유럽과 중동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등공신은 아브라조다. 철 수세미 안에 식물성 세제가 내장돼 있어 세정제가 필요 없고, 세척과 동시에 광택감을 더해주는 게 장점이다.

그뤼브 CEO는 “각 국가의 문화를 분석해 유럽처럼 세제 내장형 수세미를 자주 쓰는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테로에 따르면 세계 스틸울 시장은 2023년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서 연평균 4.9% 성장해 2032년 5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는 유럽을 넘어 동아시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오스카바일은 한국을 거점으로 택했다. 최근 이마트와 컬리 등에서 아브라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뤼브 CEO는 “한국 소비자들은 독일처럼 품질과 기능성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아브라조가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등 인근 국가를 적극 공략해 2037년까지 스틸울 부문에서 세계 톱3 안에 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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