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익차등형 펀드는 개인투자자(선순위)와 금융사(후순위)가 함께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 손실을 개인이 부담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후순위 투자자가 먼저 손실을 떠안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15% 수준까지 손실이 방어된다. 반대로 펀드에서 수익이 날 경우 선순위인 개인투자자에게 먼저 돌아간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AI빅테크펀드’ 1·2호는 3년 만기 상품이었지만 설정 1년3개월 만인 올해 4월 목표 수익률 15%를 채워 조기 상환됐다.
다만 중도 가입과 환매가 어려운 폐쇄형 방식이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거나 만기가 끝날 때까지 자금이 묶인다는 의미다. 또 손실 방어선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 선순위 투자자도 손실을 볼 수 있다. 올해 신규 설정된 한투운용의 ‘한국투자미국경제주도산업펀드’ 1·2호와 ‘한국투자글로벌넥스트웨이브펀드’ 1·2호는 각각 708억원과 497억원의 개인 자금을 모집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손익차등형 펀드는 보통 단일 판매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신규 설정 때마다 수백억원씩 유입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보통 연 6~7%를 목표 수익률로 설정한다. 이를 넘기면 안전 자산인 채권 비중을 늘려 손실 가능성을 낮춘다.
최근 국내 증시 활황으로 목표 수익률을 조기 달성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 4월 설정된 KCGI자산운용의 ‘KCGI코리아목표전환1호’는 출시 55일 만에 수익 목표(6%)를 넘겨 채권 투자로 전환됐다.
다만 주가 하락에 따른 하방 위험이 열려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 상한이 정해진 만큼 상승장에선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공모펀드업계가 수익차등·목표전환형 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관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말 46조6000억원 규모이던 주식형 ETF 순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99조3000억원으로 3년 반 만에 113% 커졌으나 주식형 공모펀드(ETF 제외)는 44조5000억원에서 40조5000억원으로 약 9% 쪼그라들었다.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ETF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것이다.
공모펀드업계가 ETF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전략 상품으로 투자자 공략에 나선 배경이다. 한 운용사 임원은 “일반 공모펀드로는 거래 편의성이 압도적으로 큰 ETF와 경쟁하기 어렵다”며 “ETF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전략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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