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은 14.31% 오른 128만6000원에 마감했다. 산일전기(13.55%), 일진전기(4.43%), LS일렉트릭(1.57%) 등 다른 전력기기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16%에 달한다.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이 실적으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5253억원, 영업이익 16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8%, 161.9%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도 역대 최대 수주 실적으로 전력기기 시장이 공급자 우위 시장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호황은 수출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정격용량 1만㎸A 이상 대형 변압기의 이달 1~20일 잠정 수출은 6996만달러(약 965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2%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만 지난해 동기 대비 39.57% 늘어났다.
미국 빅테크들이 직전 분기 실적을 이번주에 줄줄이 내놓는 것도 전력기기 관련주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투자 규모를 앞다퉈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알파벳은 2분기 실적 발표 때 AI 투자 금액을 기존보다 100억달러 늘린 850억달러로 증액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525억달러)보다 62% 증가한 규모다. 대부분을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빅테크는 마이크로소프트(30일), 메타플랫폼(30일), 애플(31일), 아마존(31일) 등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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