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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일어났다"…1971년에 잃어버린 딸, 다시 엄마 품으로

입력 2025-07-29 12:00   수정 2025-07-29 12:18

54년 전 집을 나선 뒤 그 자리에서 실종된 아동이 경찰의 장기 실종사건 재수사 끝에 가족과 최근 극적으로 상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1971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자택에서 이모 집으로 혼자 향하다 실종된 당시 7세 여아가 최근 가족과 상봉했다고 28일 밝혔다.

당시 친모는 같은 해 9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끝내 딸을 찾지 못했다. 수십 년이 흐른 뒤인 2023년 7월, 실종자의 친모가 서울 양천경찰서에 다시 실종 사실을 알리며 재신고했고, 사건은 올해 1월 장기실종사건 전담부서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관되며 본격적인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를 상대로 1962~1964년생 여성 중 1971년 6월부터 12월 사이 보호시설에 입소한 사례 133건의 자료를 확보했다. 이어 실종 시점과 장소, 당시 나이, 신체 특징 등을 종합 분석하며 실종자의 흔적을 추적했다.

그 중 한 건의 기록에서 실종장소가 서울 영등포구였고, 버스 종점에서 울고 있던 아이가 불상의 남성에 의해 아동복지센터에 인계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해당 아동은 이후 성남보육원으로 전원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경찰은 성남보육원을 상대로 당시 입소한 아동들의 명단과 자료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본래 성(姓)과 본(本)을 알 수 없어 행정적으로 새롭게 성과 본을 부여받은 '성본 창설자'가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성본 창설자들을 상대로 면담을 진행했고, 그 중 한 여성의 진술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그는 면담 과정에서 "어릴 적 버스를 타고 이모 집에 가던 중 평소 하차하던 장소에서 내리지 못해 종점에서 내려 길을 잃었다"며 "부모 이름이나 주소를 기억하지 못해 울고 있었고 어떤 아저씨가 보호시설에 데려다줬다"고 회고했다.

경찰은 이 여성과 실종자의 가족 간 유전자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고, 지난 7월 21일 친모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어 같은 달 25일, 실종자와 어머니, 동생, 딸 등 가족의 상봉이 이뤄졌다.

실종자의 어머니는 "죽기 전에 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만이라도 알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항상 마음 졸이며 살았다"며 "이렇게 경찰에서 딸을 찾아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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