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9일 11: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권역 일대 랜드마크 자산으로 꼽히는 '분당두산타워'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다. 4년 전 유동성 위기로 이 빌딩을 매각한 두산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날 분당두산타워 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자문은 빌딩 인수 과정에서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2020년 준공된 분당두산타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1에 있다. 지하 7층~지상 27층, 2개 동, 연면적 12만8550㎡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두 동의 상단부가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된 심미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수인분당·신분당선 정자역과 경부고속도로가 가까워 교통 여건도 편리하다.
이 빌딩은 준공 당시부터 ㈜두산,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전체 면적을 임차하고 있다. 기본 임대 기간은 5년으로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대 2031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임대료는 332억원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2021년 유동성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 자산을 코람코자산신탁에 62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코람코자산신탁은 두산그룹과 손잡고 분당두산타워리츠를 설립해 자금을 모았다. 에쿼티 자금 1600억원 가운데 우선주 1100억원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엠플러스자산운용이 투자했다. 나머지 보통주 500억원 중 300억원은 두산그룹이, 2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자금을 댔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내년 초 펀드 만기를 앞두고 분당두산타워를 매물로 내놨다. 주요 기업이 밀집한 분당권역 내 우량 자산인 만큼 여러 국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총매각가로 8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두산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이 두산그룹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인데다 지속적인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재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두산그룹은 올해 하반기 딜 클로징을 앞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도 재투자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그룹으로부터 동대문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두산은 우선주에 600억을, 보통주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마스턴투자운용한테서 해당 빌딩을 사오는 거래에서도 두산그룹은 우선주와 보통주 투자금액을 다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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