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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인 200명 넘게 당했다…캄보디아 창고서 무슨 일이

입력 2025-07-30 16:00   수정 2025-07-30 18:33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와 납치·감금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고 있다. 취업 사이트나 SNS 등에서 '고소득 보장'을 미끼로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강제로 주식 리딩방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 범죄에 끌어들이는 식이다. 중국계 갱단이 운영하는 사기 콜센터에 감금돼 고문까지 당하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김건 국민의힘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에서 접수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신고 건수는 226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220건)를 넘어섰다. 납치·감금 피해를 당한 한국인도 상반기(1~6월)에만 212명으로, 이 추세라면 올해 피해 규모가 지난해(221명)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피해가 급증하는 배경엔 한국인들을 강제로 사기 범행에 투입시키는 범죄 조직들이 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6월 보고서를 내고 "캄보디아 내 대규모 사기 작업장들이 높은 철조망과 무장 경비원 등으로 피해자들을 감금하고, 이들이 사기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구타하고 고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5월 캄보디아 오다르 민체이 주의 한 범죄단지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힌 A씨(28)가 이같은 사례다. 중국계 조직이 운영하는 불법 콜센터에서 투자 리딩방 상담 업무를 맡았던 A씨는 "마트에 다녀오겠다"며 조직원들을 속이고 택시를 불러 도망쳤다. 하지만 곧 쫓아온 중국인들에게 붙잡혔고, 어두운 창고에 갇힌 채 일주일간 물고문과 전기 고문을 당한 뒤 다시 조직으로 끌려갔다.

A씨는 "몰래 도망쳤다는 이유로 알몸 상태로 갇혀서 고문에 시달렸다"며 "중국인들이 내 발가벗은 모습을 촬영한 뒤 한국 지인들에 유포하겠다고도 협박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캄보디아 포이펫의 한 범죄 단지에서 탈출한 정모 씨(27) 또한 폭행과 협박이 일상이었다고 증언했다. 정 씨는 "업무 시간에 집중하지 않거나 실적을 못 낸다는 이유로 같은 숙소에 지내던 형이 온몸이 새빨개질 때까지 맞았다"며 "맞지 않기 위해선 상부 조직원들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 대부분은 중국계 갱단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가디언은 중화권 범죄 조직인 삼합회와 연관된 인신매매단이 동양인들을 SNS로 유인해 범죄 조직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사이버 사기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중국 마피아 그룹'들이 캄보디아에서 활개 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사기 범죄 조직의 수장은 대부분 중국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 정부와의 국제 공조 체계를 강화해 한국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 현지 범죄조직 단속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캄보디아 정부와의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 현지 범죄조직 검거와 피해자 구조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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