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신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여행지 선택 이유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 연령대가 국내 여행의 걸림돌로 ‘국내 숙박시설 가격’을 꼽았다.
29일 야놀자리서치가 최근 1년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7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에서 국내 관광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응답자의 66%가 ‘숙박시설 가격’을 꼽았다.
특히 30대에서는 이 비율이 76%까지 치솟아 경제활동의 중심 세대가 느끼는 가격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식음료 가격’(41%), ‘볼거리 부족(32%), ‘과도한 상업화(30%) 등이 지적됐지만, 숙박비 부담이 압도적 1위였다.
국내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도 ‘가격’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상 탈출의 느낌이 더 강해서’(5.6점/7점 만점)와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이 더 흥미로워서’(5.5점)가 주된 이유였으나 ‘숙박·음식 등을 고려했을 때 해외여행의 가성비가 더 좋다’(4.8점)는 응답도 상위권에 올랐다. ‘차라리 해외가 더 가성비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셈이다.

국내 숙박시설 선택에서도 가격 민감도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날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성급 호텔의 ‘객실당 판매 매출’(RevPAR)은 전년 동기 대비 23% 급락했다. 모든 숙소 유형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리조트는 19.3% 감소했다.
3성급(-14.3%)과 4성급 호텔(-8.5%)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감소율을 기록했다. 펜션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모텔도 0.8% 증가했다. 호텔 리조트의 하락세에도 제한적이나마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업계는 이번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행비 지출 항목의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3월 91에서 6월 99까지 상승해 소비자의 여행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리서치는 “모텔과 호텔 업계는 2025년 3분기 성수기 효과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소비심리의 점진적 회복세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수아 인턴기자 joshu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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