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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로 인력구조 체질 개선…노동법 가로막힌 韓 '제자리걸음'

입력 2025-07-29 17:20   수정 2025-07-30 01:29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 이후 인력 운영 효율화 차원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올해만 8만 명 이상을 감원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해고가 어려운 노동법 제도 때문에 감원보다는 채용 규모를 줄이는 수준의 대응을 하고 있다.

29일 해고 추적 플랫폼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에 따르면 올 1~7월 글로벌 테크기업 166곳이 총 8만15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 4월에만 총 2만4545명의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엔 테크기업 551곳이 15만2922명을 감축하는 등 해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체질 개선에 나선 테크기업들이 2022년부터 이달까지 감축한 인력은 총 66만2561명에 이른다.

테크기업들은 AI 전환 과정에서 영업·지원 부서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AI 업무 툴 도입 이후 인력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한 곳도 적지 않다.

구직 플랫폼 인디드, 글래스도어는 AI 활용도를 높여 조직 운영을 효율화하겠다며 1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모회사인 일본 리크루트홀딩스는 인적자원(HR)·연구개발(R&D) 인력을 구조조정 목표로 설정했다. 유럽 1위 디지털 맵 서비스 기업인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톰톰도 AI 전환에 따른 조직 개편을 목표로 전체 인력 중 10%인 약 3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혁신이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다”며 “과거에는 안정적으로 여겨진 직무들조차 AI와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AI 도입 확산에도 글로벌 테크기업 수준의 구조조정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번 채용하면 내보내기 어려운 강력한 노동법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채용 규모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2~4월 집계한 전체 채용 공고는 1만99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감소했다. 캐치는 “정보기술(IT)·통신 업계에 AI 툴이 본격 도입되면서 단순 업무 중심의 신입보다 고도화한 업무를 수행할 핵심 인재를 선호하는 흐름이 채용 공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들이 채용 조정 수준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노동 경직성이 꼽힌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AI 시대에 생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지만 조직 운영 효율화를 가로막는 각종 노동 규제가 기업의 혁신과 체질 개선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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