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전문 매장(사진)이 문을 열었다. 로봇 임대와 맞춤형 주문 제작, 사후서비스(AS)를 맡는 전문 매장을 통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로봇 확산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29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전날 광둥성 선전시 룽강구에서 로봇 6S 점포(6S店) 개업식이 열렸다. 6S 점포란 중국의 자동차 판매점 모델 4S 점포에서 유래한 것으로 제품 판매와 부품, 서비스, 정보 피드백 등을 의미하는 4S 점포에 로봇 임대와 개인화된 주문 제작이 더해진 개념이다.
현지 로봇업계에선 이 모델을 통해 로봇이 본격적으로 상업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매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기계 팔, 정교한 손 로봇, 로봇 개 등 최신 제품이 전시됐다. 매장에서 로봇 바리스타와 로봇 젠빙(중국식 길거리 토스트) 장수들이 음식을 만든다.
자오빙빙 선전시 룽강구 인공지능(AI)청장은 “로봇을 실험실과 연구 환경에서 벗어나 시장으로 진출시키고자 한다”며 “이 매장을 로봇 상용화의 시범 공간으로 조성해 로봇이 소비자 중심 시대에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로봇 판매는 온라인 채널에 의존해왔다. 소비자는 사진과 영상으로만 제품 정보를 습득했다. 하지만 이 매장에선 로봇 동작의 정확도와 상호작용 기능을 시험해볼 수 있다. 이 매장 관계자는 “로봇을 구매했더라도 사용법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알기 쉽지 않다”며 “이제는 매장에서 컨설팅, 구매 후 운영 교육, 정기적인 유지보수, 지속적인 기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첨단기술 패권을 잡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다음달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 개최도 준비 중이다. 중국 지방정부는 AI 로봇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다양한 정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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