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수입되는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만에 여덟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섞어 들여오던 테슬라가 올해부터 전량 중국산으로 대체한 데다 볼보, 폴스타도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국내에 투입해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관세장벽에 막힌 중국 기업이 한국 등 신시장을 돌파구로 삼은 만큼 중국 전기차의 공습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8억6003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1년 전(6억5354만달러)보다 31.6% 늘었다. 2022년 상반기(5281만달러)와 비교하면 3년 만에 16배 폭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전체 전기차 수입액(13조1482억달러) 중 중국산 비중은 65.4%로 증가했다. 수입 전기차 3대 중 2대가 중국산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품질이 미국·유럽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데다 물류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 한국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제재와 관세로 미국과 유럽 수출길이 막힌 비야디(BYD) 등 중국 토종 업체들이 잇달아 한국 시장에 뛰어든 것도 중국산 점유율 확대에 한몫했다. 지커를 비롯한 여러 중국 브랜드가 한국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은/양길성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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