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오랩(Four-O LAB)은 일회용 내시경 소독기 ‘OCTA-SELL’을 제조 및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응용화학과 학사, 의료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친 김경수 대표(34)가 2022년 1월에 설립으며, 2023년 OCTA-SELL에 대한 식약처 인증을 받아 판매 중이다.
“포오랩은 판매 중인 의료기기를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포오랩의 기술은 특허로도 등록이 되어 있으며, ‘혁신성장유형’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포오랩은 교차 감염을 방지하고 국내외 의료기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내시경 스코프를 일회용 소독액으로 세척하는 장치인 ‘OCTA-SELL’을 개발했다.
OCTA-SELL은 소독액을 직접 기기 내에서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만들어진 소독액은 한번 사용 후 바로 하수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소독액과 소독을 실시한 소독액이 서로 교차하거나 섞일 일이 없어 균이나 유기물들이 남아 있지 않게 소독이 가능한 제품이다.
“초음파 기능을 사용하여 내시경 스코프에 붙어 있을 수 있는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 매우 안전합니다. OCTA-SELL은 매회 새로운 소독액을 생성하여 1회 소독 후 바로 하수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보건복지부의 내시경 소독기 지침을 따르는 유일한 소독기로, 식약처 허가 및 인증도 완료되었습니다.”
OCTA-SELL은 주말 등 소독액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소독액의 유효성이 떨어져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후 48시간 이상 방치된 소독액을 배출시켜 새로운 소독을 만든다. 이렇게 매회 소독액 유효성이 확실한 소독액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독 후 물로 세척하는 과정에서도 초음파를 사용해 내시경 스코프에 묻어 있을 수 있는 소독액 혹은 떨어지지 않은 유기물을 한 번 더 떨어뜨립니다. 환자의 몸에 들어갈 때 매우 깨끗하고 안전한 상태로 내시경 스코프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포오랩의 경쟁력으로 뛰어난 경제성을 꼽았다. “OCTA-SELL은 소독액 비용이 기존 재활용 방식 소독기에 비해 저렴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독액을 기기 내부에서 직접 생성해 소독하는 방식으로 값비싼 소독액을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들어지는 소독액은 차아염소산염인데, 차아염소산염은 하수 처리가 가능한 소독액으로 의료폐기물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반면, 기존 화학 소독액들은 모두 의료폐기물로 분리 배출해야 하므로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이 매달 발생합니다.”
친환경성 의료기기 제공도 강점이다. OCTA-SELL 내에서 자체 생성되는 소독액은 일 회 사용 후 하수 처리가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다. 차아염소산염은 하수 처리가 가능한 소독액이며, 내시경 스코프의 병원균을 99.999% 죽이는 효능을 확인하였기에 사용 후 바로 하수 처리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기존 소독액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사용하면 이러한 플라스틱조차 재활용 폐기물로 분류해서 버려야 하지만, 당사 제품은 정제염만 넣기에 폐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오랩은 기기 내 소독조 안에 있는 2개의 초음파 진동자를 통해 내시경 스코프에 붙어있는 단백질을 분해해 제거함으로써 세척력을 확대했다. 김 대표는 “OCTA-SELL의 살균력을 인정받기 위해 기존 식약처 인증을 위한 기관이 아닌 민간 기관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실험실에서 자체 시험을 의뢰했다”며 “마이크로 박테리아에 대한 실험에서 99.99% 사멸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포오랩은 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의료기기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3월에 열린 KIMES, 대한 소화기 내시경 학회, 5월에 열린 BIO KOREA에 참여했습니다. 앞으로도 베트남 의료기기 전시회, 병원박람회, KIMES 부산 2025, 독일 의료기기 박람회 MEDICA, 태국 의료기기 박람회 등에 직접 참여해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전라도에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어, 이 대리점들도 각 지역에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2구용 소독기 신제품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베트남, 러시아, 몽골 등 해외에서 당사의 기기에 대한 니즈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진출을 하려면 FDA 및 CE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제반 비용 등의 문제로 현재 조금 미뤄지는 상황입니다. 추후에 치과용, 동물병원용 기기로도 응용해 개발할 예정입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2021년 여름, 지인을 통해 기존 소독기가 소독액을 재사용해 내시경 스코프를 소독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의료와 관련된 공부를 해 왔기에 큰 충격을 받고 소독액 재사용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현재 대부분의 내시경 소독기 제품이 기존의 소독액을 재사용하는 구조로 유통되고 있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위생에 관한 관심과 걱정이 많아졌고, 시민들이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도 이런 부분을 의료진 대부분이 인지하지 못하는 심각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 사항을 파악한 후 더 자세히 사업을 진행하고자 재사용 소독액에 관한 정보를 준 지인을 통해 일회용 내시경 소독기를 개발하고 기술 특허를 출원한 기술자를 소개받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위생 및 안전을 위해 일회용 소독기의 개발 및 대중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2021년 11월 개발자로부터 기술 특허에 대한 권리이전을 받았고, 권리이전을 받은 후 ‘포오랩’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처음에는 아이템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잘 견뎌왔고 제품이 여러 기관에서 인정받아 다양한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전시회에 나가서 제품 너무 좋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일회용 소독기의 저변 확대가 최우선 목표이고 그다음에는 수출 기업이 되고 싶다”며 “지금 여러 나라에서 기기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수출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내시경 소독기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포오랩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립일 : 2022년 1월
주요사업 : 일회용 내시경 소독기 제조 및 판매
성과 : 식약처 인증, GMP인증, ISO13485 인증, 벤처기업인증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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