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주요 제조 기업과 연구기관, 협회가 참여하는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다음달 말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관련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꾸려지는 협의체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피지컬AI협회 등이 각각의 역할을 조율하고 있다. ‘물리적 AI’라는 뜻의 피지컬 AI는 AI가 로봇·자율주행 등 시스템에 적용돼 현실 세계에서 구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피지컬 AI 핵심기술 개념 증명(PoC)’ 예산 426억원을 확보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이날 피지컬 AI 산학연 간담회에 참석해 “피지컬 AI는 제조·물류뿐만 아니라 농업·의료·국방 등 산업을 혁신할 차세대 범용 AI 기술”이라며 “제조 등 주력 분야에서 융합 및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피지컬 AI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훨씬 큰 규모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I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재명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부상 중인 피지컬 AI 분야에서 경쟁하기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과기정통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뿐만 아니라 거대액션모델(LAM)로 확장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열어놨다. 과기정통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피지컬 AI 핵심 기술 개발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휴머노이드 산학관 연합체인 K-휴머노이드연합을 출범시켜 생태계 지원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 제조산업 혁신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피지컬 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점찍고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은 피지컬 AI 관련 기술 자립 강화를 위한 관세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100억위안(약 2조원) 규모의 피지컬 AI 산업 발전 기금을 조성했다.
일각에선 정부와 민간 할 것 없이 여러 연합체와 정책이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정책 혼선을 겪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AI업계 관계자는 “국가AI위원회 산하에 피지컬 AI 분과를 신설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주거나 별도의 전략위원회를 신설해 중장기적 국가 전략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했다.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단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집적 시설을 넘은 피지컬 AI 통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고은이/강해령 기자 kok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