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가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 AI 산업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잇달아 확보하면서다. 고성능 AI 컴퓨팅 자원 확충과 국산 AI 반도체(NPU) 실증·평가, 자율주행 실증 랩 구축 등 핵심 사업이 모두 추경에 반영되면서 AI 연구개발을 위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 사업단)에 따르면 시는 올해 추경을 통해 총 191억원의 AI 관련 정부 예산을 확보했다. AI 사업단은 확보한 예산으로 AI 집적단지를 거점으로 하는 서비스 개발 환경 고도화와 AI 반도체 국산화 생태계 강화, 자율주행 기술 실증 기반 조성에 주력하기로 했다.
먼저 추경으로 확보한 30억원을 들여 자율주행 기술 실증을 위한 ‘모빌리티 AX 실증 랩’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AI 집적단지 내에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한다. 전국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AI 시뮬레이션 클라우드 플랫폼과 자율주행 멀티 가상환경 테스트를 위한 서버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AI 사업단 관계자는 “최대 500여 개의 자율주행 시나리오를 동시에 테스트하고, 대형 시뮬레이터와 연계해 알고리즘을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첨단 3지구에 있는 국내 유일의 국가 AI 데이터센터에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확충한다. AI 사업단은 96억원을 투입해 AI 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을 대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추가 임대할 예정이다. 광주 AI 집적단지는 1단계(2020~2024) 사업을 통해 88.5페타플롭스(PF)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현재 44.3PF를 운영 중이다. 확보한 예산으로 A100(2.3PF), H100(26.8PF), H200(4.3PF) 등 총 33.4PF의 GPU를 추가 임차해 총 77.7PF를 운영할 계획이다. 수요가 늘고 있는 H100 및 H200 464개를 추가해 개발 현장의 요구에 대응하기로 했다.
AI 사업단은 국산 AI 반도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증·평가 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65억원을 들여 서버·엣지용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금융·의료·제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증에 나서 상용화를 앞당긴다. 이를 위해 고도화 검증 장비 2종을 새롭게 도입하고, 4개 시범 프로젝트로 산업별 적용 가능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오상진 AI 사업단 단장은 “추경 확보 예산으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크게 늘리고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와 자율주행 실증 환경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광주가 ‘AI 중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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