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평균 0.5%로 직전 분기(0.49%)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작년 2분기(0.39%)보다는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는 2022년 2분기 0.2%까지 떨어졌지만 그 후 3년간 계속 오르고 있다.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은행권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5%로 2016년 5월(0.95%) 이후 가장 높았다. 6월 이후로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년간 경기 침체로 축적된 부실이 차츰 현실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내수 부진과 물가 상승, 주요국 간 무역 분쟁 등이 영업 환경에 타격을 주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 은행들은 이전보다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2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64조868억원으로 올 들어 1조857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정부가 혁신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대출을 늘릴 것을 강하게 주문해 은행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실 자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어서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이 증가할수록 떨어지는 구조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