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16.08% 오른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였다. 3위와 5위는 각각 9.98%, 8.47% 상승한 ‘TIGER 조선TOP10’과 ‘SOL조선TOP3플러스’가 차지했다. 최근 조선 업종이 미국과의 협력 기대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위 5개 종목 중 3개를 조선업 ETF가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 종목 모두 집중투자형 상품이라는 점이다.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도주 비중을 각각 20% 수준으로 끌어올려 수익률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같은 조선업 ETF지만 개별 종목 비중이 모두 10% 아래인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7.4%로 비교적 낮았다.
반도체 ETF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실제 비중을 절반 가까이로 높인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상품 수익률(7.27%)이 비슷한 유형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6.49%)보다 높았다.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권에도 집중형 ETF가 대거 포진했다. 10개 배터리 소재 회사에 집중하는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이 20.11% 올랐고, ‘TIGER 2차전지TOP10’도 17.17% 상승했다. 한 달간 16.13% 뛴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도 분산형 양자컴 ETF를 제치고 3월 상장 이후 전체 해외 주식형 ETF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의 장점인 분산투자 전략은 상승장과 주도주 위주 장세가 펼쳐질 때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주도주 비중을 높인 상품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국내 개인투자자의 기대치를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중투자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9일 상장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TOP10 액티브’는 공실과 환율 리스크가 있는 해외는 제외하고 국내 부동산 리츠를 집중적으로 담은 게 특징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은 맥쿼리인프라 비중이 30%에 달한다.
‘ACE 차이나AI빅테크 TOP2+액티브’는 중국의 주요 빅테크 2곳에 각각 25%(총 50%) 비중을 할당하고 나머지 30~40개를 분산해 담았다. 상장일 기준 상위 2개 종목은 샤오미와 알리바바다. 텐센트, BYD, CATL 등 나머지 종목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하다.
단점도 있다. 분산투자의 장점이 극대화되는 하락장이 오거나 비중이 높은 개별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승장에서는 집중형 수익이 좋지만 조정이 올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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