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31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에 대해 2분기 실적과 함께 내놓은 유상증자 계획에서 배터리 업황 반등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SK IET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보통주 7129만7592주를 발행하고 운영자금으로 쓸 약 3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75%로 차입 여력이 있지만, 전방산업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증자 방식이 주목됐다. 신주를 배정받는 재무적투자자와 SK IET의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3만 만기의 주가수익스왑 계약을 체결해서다. 주 연구원은 “향후 주가 등락에 따른 차액을 SK이노베이션이 부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SK IET는 2분기 매출 827억원, 영업손실 53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63억원보다 16%가량 더 부진했다.
주 연구원은 “분리막 판매량은 직전분기 대비 58% 늘었다”며 “캡티브 고객사의 북미·유럽 수요 개선에 따른 낙수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동률은 1분기 30%에서 2분기 40%, 3분기 45%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고정비 부담에 따라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 IET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가동률은 60% 수준일 것이라고 NH투자증권은 추정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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