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반도체부문(DS)이 올 2분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치였다.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납품이 지연되는데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도 적자를 이어가면서다. 미국의 대중 규제로 중국에 팔기 위해 만들어놓은 1조원 규모 반도체(HBM2E·HBM3)를 충당금으로 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4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거뒀다고 3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것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이후 여섯 분기 만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23% 급감했다. 증권가 전망치인 영업이익 6조1833억원과 비교해도 24% 이상 빠졌다.
실적 약화에 영향을 미친 건 반도체 부문이었다. DS부문 매출 27조9000원, 영업이익 4000억원이었다. HBM3E와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 판매가 확대됐지만, 중국에 팔기 위해 만들어놓은 1조원 규모 반도체(HBM2E·HBM3)를 충당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삼성전자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 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비수기, 시장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와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감소했다.
2분기 하만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각각 500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영향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 거래 비중이 높은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5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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