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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서울 가리봉동서 동거녀 살해한 중국인 체포

입력 2025-07-31 14:23   수정 2025-07-31 14:36

함께 살던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중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이 남성에 대해 과거 두 차례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31일 오전 3시 30분께 중국 국적의 6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께 구로구 가리봉동 주거지에서 함께 살던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가 살던 곳은 본래 마사지 업소지만, 업소 주인이 주거지로 개조해 이들이 월세 형태로 거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소 주인이 "살려 달라"는 비명을 듣고 범행 장면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이별 통보를 하자 피해자가 먼저 공격해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과거에도 이 남성과 관련해 두 차례 112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발생 닷새 전인 지난 26일 B씨는 '누군가 자신을 괴롭힌다'는 취지로 신고했다.

경찰은 다음 날 B씨로부터 "남편과 말다툼했는데 풀려서 핸드폰을 끄고 잠들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경찰은 B씨에게 대면 만남을 요청했으나 B씨는 "다 끝나서 괜찮다"고 답하며 거부했다. 이후에도 경찰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사건은 종결됐다.

앞서 2023년 6월 11일에는 B씨가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다'고 신고했고, 경찰 조사에서 A씨의 폭행이 확인돼 송치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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