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31일 16: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이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자회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 인수를 위한 단독 협상에 돌입했다. 경쟁 후보였던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일찌감치 이탈하면서 세부조건 조율 단계로 진전됐다. 양측은 1조원 중반대 수준 가격에 합의한 가운데 이르면 내달 초 계약 체결을 목표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자회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 인수를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이르면 1~2주 내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진다.
KKR의 제시가격은 약 1조원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 측은 거래 초반만 하더라도 1조원대 후반에서 2조원대 가격을 예상했지만 흥행이 저조한데다 KKR이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눈높이를 일부 조정했다.
경영권 인수까지 8부능선은 넘었지만 KKR 측이 매도자 측에 요구하는 조건들이 까다로운만큼 막바지까지 변수가 남았다는 시각도 있다. KKR 측은 인수 후 우발채무에 따라 매각가를 조정하는 다수의 옵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일부 매각 대금은 올해 실적 추이 등 회사의 사업 성과가 나타난 후 지급하는 언아웃 방식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건설사에서 친환경플랫폼으로 사업 전환을 내걸고 2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2020년 11월 리뉴어스(당시 EMC홀딩스)를 어펄마캐피털로부터 1조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부터 2022년까진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등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자회사 8곳을 8256억원에 인수한 뒤 리뉴원으로 합병시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누적되고 해마다 3000억원에 육박한 이자부담이 쌓이자 사업부의 통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후 SK㈜로부터 산업용 가스기업인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를 넘겨받고 올해는 SK머티리얼즈 계열 4개 소재 자회사까지 추가로 품으며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해 친환경 사업 공백을 채우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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