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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면세점, 임차료 폭탄에 두 번 운다

입력 2025-07-31 17:38   수정 2025-08-01 07:43

국내 면세업계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의 증가세에도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면세점 대신 올리브영 같은 저가·실속형 쇼핑 장소를 찾는 외국인이 많아진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의 면세점 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업체는 월 300억원이 넘는 인천공항 임차료가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하소연했다.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출국자는 1808만835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전인 2019년 상반기 수준(1773만3462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1705만1545명)과 비교해도 6.1% 늘었다.

인천공항 출국자 수는 정상을 회복했지만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실적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1조1601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1조3866억원)의 83.7%에 그쳤다.

주된 원인은 외국인의 여행·소비 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8.1%(2024년 기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 면세점에서 고가의 명품과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올리브영, 다이소 등 실속형 로드숍에서 가성비 뛰어난 한국산 화장품, 의류, 식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국인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84만8171원으로 1년 전(116만3988원)보다 27.1% 감소했다. 쇼핑보다는 K컬처를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많아졌다.

내국인도 좀처럼 면세점에서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져 면세점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영업 환경이 바뀌자 주요 면세점 업체는 줄줄이 적자에 빠지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작년 697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신라면세점은 올 상반기에도 163억원의 적자를 냈다. 신세계면세점도 올 1분기 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작년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의 올 1분기 매출은 6370억원으로 전년 동기(8200억원) 대비 22.3% 줄었다.

신라, 신세계 등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업체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인천공항 임차료 책정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여객 수에 객당 임차료를 곱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공항 이용객 수가 증가하는 만큼 면세점 매출이 늘지 않고 있으니 임차료를 경감해 달라는 것이다.

신라와 신세계의 객당 임차료는 각각 8987원, 9020원이다. 인천공항 월평균 출국자 수가 약 301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매달 300억원 안팎, 매년 4000억원에 가까운 임차료를 내야 한다. 신라, 신세계는 임차료를 현행 대비 40% 내리지 않으면 인천공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 4, 5월 인천공항 임차료 조정 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가 조정에 불응해 임차료를 둘러싼 양측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국가계약법 등에 따라 임차료를 감면할 수 있는 조건이 정해져 있는데 면세업계가 주장하는 업황 악화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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