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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의 시간은 金", 도심 빌딩숲 속 한복판…나만의 미술관이 반긴다

입력 2025-07-31 17:59   수정 2025-08-01 02:23

분주한 교통과 공사 소음으로 가득한 서울 삼성동. 그 익숙하고 소란한 풍경 속, 외관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건물에 들어서면 또 다른 세계가 기다린다.

하나금융의 VVIP 전용 공간인 ‘클럽원’은 금융 상담을 위한 장소를 넘어 머무는 경험에 집중하도록 설계됐다. 금융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에게만 허락되는 이곳에서는 하루 몇 시간 머무는 것만으로도 ‘존중받는 나’를 경험할 수 있다.

섬세한 안목을 지닌 고객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정제된 감각은 공간의 디테일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자연의 결을 고스란히 담은 아르헨티나산 천연 대리석 벽은 공간에 깊이 있는 위엄을 불어넣는다. 햇살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에메랄드빛 색감이 미묘하게 변주되고, 공중에 떠 있는 유리 오브제들은 공간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 애니시 커푸어,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이 공간 분위기를 조형적으로 완성한다. 그 사이를 거닐다보면 마치 나만을 위해 비워둔 미술관에 들어선 듯한 고요한 감상의 시간이 흐른다.

이곳은 단지 ‘돈을 맡기는 곳’이 아니다. 상담실을 지나면 고객의 와인을 개별 보관해주는 와인 셀러, 하이엔드 음향 시스템과 방음벽을 갖춘 음악 감상실, 서가를 채운 아트북과 디자인 서적, 모던한 조명과 조형물이 어우러진 라이브러리는 짧은 체류조차 한 편의 사적인 영화처럼 만들어준다.

VVIP를 위한 프라이빗 라운지는 비단 하나금융만 시도한 것은 아니다. KB금융은 서울 압구정·반포·도곡동에 KB골드&와이즈더퍼스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반포·도곡·여의도동에 VVIP 전용 라운지를 갖춘 신한금융은 연내 청담동에 고액 자산가 고객을 위한 복합 공간인 신한프리미어 청담(가칭)을 열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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