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피(HANAFI)는 이슬람 금융 원칙 기반 핀테크 플랫폼 개발 및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샤리포프 아지즈벡 대표(30)가 설립했다.
아지즈벡 대표는 한국에 거주한 지 10년째로 이 기간에 경영학 학사와 한국어 교육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실무 역량과 이론 지식을 바탕으로 창업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에 살면서 무슬림으로서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서 겪는 불편과 제약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한국에는 무슬림을 위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금융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이었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슬람 금융 원칙을 기반으로 한 한국 최초의 핀테크 플랫폼 ‘하나피’를 설립하였습니다. 하나피는 무슬림 고객만 아니라 윤리적이고 투명한 금융 서비스를 원하는 모든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나피는 이슬람 금융 원칙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의 핀테크 플랫폼이다. 무슬림 고객뿐 아니라 윤리적이고 투명한 금융을 추구하는 누구에게나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국제 송금 플랫폼으로 수수료는 낮고 송금 속도는 빠르며 거래 과정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의 주 타겟은 한국에 거주하는 약 35만 명의 무슬림 인구이며 동시에 약 30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이주민도 우리의 핵심 고객층으로 고려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이슬람 보험, 무이자 대출, 할부 기반의 소비자 금융 서비스, 파트너십 기반 공동 투자 상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지즈벡 대표는 “하나피는 단기적인 이익보다 지속 가능한 금융 구조를 우선한다”며 “체계적이고 윤리적인 서비스 설계를 통해 무슬림뿐 아니라 모든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하나피는 국내 유일의 이슬람 금융 특화 핀테크 플랫폼으로 한국에는 아직 샤리아 원칙을 따르는 금융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시장 선도자로서 독점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 금융에 대한 수요 증가와 비무슬림 고객층에서도 ESG, 이자 없는 금융, 리스크 공유 등의 투명하고 윤리적인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나피는 이 트렌드에 부합하는 대안 플랫폼입니다.”
아지즈벡 대표는 “블록체인·AI 기반의 기술력과 접근성 기존 은행 시스템보다 저렴하고 빠른 국제 송금, 맞춤형 금융 서비스, 스마트 계약 기반의 보안성 등 첨단 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하나피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하나피는 향후 마케팅 전략으로 신뢰 기반의 공동체 중심 접근을 예정하고 있다. “한국 내 120개 이상의 모스크, 200여 개의 할랄 음식점, 10여 개의 할랄 온라인 플랫폼 등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인지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특히 서울, 안산, 부산 등 무슬림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설명회와 체험 행사를 개최하여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예정입니다. 또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활용해 한국어, 영어, 아랍어, 우즈벡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 소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할 계획입니다. 향후 무슬림 유학생 및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자연스러운 입소문 기반 마케팅도 병행할 예정이며, 국내외 이슬람 관련 전시회나 박람회에도 참가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단순한 광고가 아닌, 무슬림 공동체와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마케팅을 펼칠 계획입니다.”
하나피는 2025년 하반기에는 시드(Seed)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 금융 기관, 임팩트 투자자, ESG 펀드, 그리고 핀테크 전문 VC 등을 대상으로 접촉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 유치를 통해 국제 송금 시스템 고도화, 이슬람 보험(Takaful) 상품 개발, 그리고 사용자 기반 확대를 위한 마케팅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할랄 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의 협력을 통해 중동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아지즈벡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무슬림으로서 금융 서비스에 많은 제약을 느꼈습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이자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많아, 신앙과 맞지 않는 선택을 강요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랫동안 고민해 오다가, 이슬람 금융 원칙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 플랫폼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정부 지원금과 상호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초기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 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소한의 비용으로 MVP를 개발한 이후에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해 이슬람 국가의 지원 및 해외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Qatar Development Bank와 같은 기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을 준비 중이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소 50만 달러에서 최대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는 6월 중순까지 정부 지원금 등록을 완료한 후 법인을 설립하고, 곧바로 해외 투자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초기 투자금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계획을 통해 하나피는 핀테크의 성장 기반을 확실히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창업 후 아지즈벡 대표는 “아직 정식 서비스는 론칭되지 않았지만, 국내 여러 모스크와 무슬림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를 통해 ‘드디어 나에게 맞는 금융 시스템이 생기겠다’는 기대감을 표현해 준 사람들을 만날 때 큰 책임감과 동시에 사명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실질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하나피는 아지즈벡 대표 외에 홍보-마케팅 담당자, 샤리아 고문, UX/UI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가 함께하고 있다.
“기획, 기술, 종교 자문까지 아우르는 균형 잡힌 스타트업 팀으로서의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 많은 팀원이 필요한 시점에는 블록체인, AI, 보안 분야의 추가 인재를 채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지즈벡 대표는 “MVP 테스트 완료 후, 국제 송금·이자 없는 금융·이슬람 보험 기능을 갖춘 하나피 앱을 공식 런칭 예정”이라며 “이슬람 금융 기관 및 할랄 인증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B2B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중앙아시아 이슬람 국가 대상 수출형 핀테크 모델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ESG·윤리적 금융 확대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무슬림뿐 아니라 비무슬림 고객을 위한 윤리적 투자 상품 개발하는 것이 목표로 ESG 기반 핀테크 생태계 조성하고 싶습니다. 글로벌 VC와 이슬람 금융기관을 통한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블록체인·AI·보안 분야 핵심 인력 충원할 것입니다. 하나피는 ‘한국 최초의 이슬람 핀테크 플랫폼’으로 시작해 글로벌 윤리적 금융 시장의 선도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피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립일 : 2025년 6월
주요사업 : 이슬람 금융 원칙 기반 핀테크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블록체인 기반 국제 송금, 이자 없는 금융 서비스, 이슬람 보험(타카풀), AI 맞춤형 금융 추천
성과 : 시장 조사 완료(무슬림 대상 400명 설문, 92% 수요 확인), UX/UI 시제품 개발 중, 120개 모스크 및 200여 개 할랄 레스토랑 네트워크 확보, NAVER Cloud DX 패키지 기반 인프라 구축 중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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