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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일타강사 살인사건, 아내 범행 인정 했지만…

입력 2025-08-01 10:15   수정 2025-08-01 10:16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일명 '일타강사 살인사건'으로 불린 사망 사건을 추적한다.

일타강사 살인사건은 지난 2월 15일 새벽 3시경 접수됐다. 신고자는 아내로, "남편이 사망한 것 같다"는 다급한 목소리로 112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피를 흘린 채 거실에 쓰러져있던 남성은 얼굴쪽을 크게 다친 상태였는데, 그 옆에는 양주병과 부엌칼이 놓여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남성은 결국 11시간 만에 사망했다.

그의 신원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피해자는 부동산 공법 분야에서 일타강사로 알려진 故 최성진 씨(사망 당시 55세)였던 것. 최씨는 남다른 열정과 쏙쏙 꽂히는 강의로 유명했지만, 그가 존경과 신망을 받았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고 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수강생들에게 개인번호를 알려주고, 새벽 시간까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통할 만큼 격의 없는 스승이었기 때문이다.

사건의 용의자로는 아내 윤모씨(가명)가 지목됐다. 18년차 부부였던 이들에 대해 최씨의 지인은 "이런 사건이 발생할 거라는 1초의 의심도 할 수가 없었다"며 "제가 봤던 그 가족은 사이가 되게 좋았다"면서 놀라움을 전했다.

집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고, 당시 집 안에는 부부만 있었다. 윤씨는 수사 과정에서 순순히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 최씨는 주중에는 서울에서 강의를 하고, 주말에는 평택에 있는 집에서 아내와 시간을 보냈는데, 집으로 돌아온 그날 비극이 발생한 것.

윤씨는 그날 남편과 저녁식사 후 술을 같이 마셨는데, 남편의 외도로 말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던 중 술에 취한 남편이 갑자기 욕을 하며 부엌칼을 들고 위협해, 윤씨가 거실에 있던 담금주가 담긴 1.75L 양주병을 집어 들었다는 설명이다. 몸싸움 도중 양주병을 휘둘렀는데, 서 있던 남편이 양주병에 머리 쪽을 맞고 쓰러졌다는 게 윤씨의 주장이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양주병을 휘둘렀을 뿐, 남편을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한 윤씨다. 제작진은 목격자가 없는 둘만의 방을 현장사진을 토대로 재구성한 뒤, 타격 실험을 진행했다. 윤씨의 주장대로, 20cm 키가 큰 상대에게 3kg에 가까운 양주병을 휘둘렀을 때 피해자가 사망한 강도가 나올 수 있을까.

현장에 남은 유일한 단서는 혈흔뿐인 상황에서 유가족은 제작진에게 최씨의 휴대전화를 건넸고, 포렌식을 통해 2015년부터 부부가 나눈 메시지를 복원할 수 있었다. 다정해 보였던 두 사람의 메시지 사이 발견된 의미심장한 대화들이 발견됐고, 이들 사이에 감춰진 비밀이 있었다는 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설명이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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