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67.16
(56.54
1.38%)
코스닥
937.34
(2.70
0.2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코스피 5000 간다더니…관세·증세 '이중 악재'에 털썩

입력 2025-08-01 17:58   수정 2025-08-13 16:22


새 정부는 대통령 선거 전부터 ‘코스피지수 5000’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동산으로 쏠린 가계 자금을 증시로 되돌려야 기업은 투자자금을, 국민은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대선 직후부터 20% 넘게 뛴 코스피지수는 정부가 돌연 증시에 대한 증세 기조로 돌아서자 차갑게 식었다. ‘증세’와 ‘관세’라는 이중고에 짓눌린 국내 증시는 당분간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고배당주 하락폭 특히 커
1일 코스피지수는 3.88% 급락한 3119.41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26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방위산업, 원자력, 화장품 등 시장을 이끌어온 주도주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5.67%, 3.50% 급락했다. 전날 장중 100만원을 찍으며 ‘황제주’에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5.72% 밀렸다. 가파르게 상승해온 두산에너빌리티(-6.40%)도 마찬가지다.

고배당 기대로 투자자금이 쏠린 금융·지주사의 하락폭이 컸다.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은 각각 7.44%, 7.34%, 6.96% 급락했다. HD현대(-10.03%), 한화(-8.52%), SK(-7.14%) 등도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0.66%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가 해외보다 유독 하락세를 키운 건 세제 개편안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6월 이후 펼쳐진 국내 증시 랠리는 기업 실적(주당순이익·EPS)보다 주가수익비율(PER) 개선 때문이었다.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가 코스피지수의 PER을 키웠다는 얘기다.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자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를 향한 기대가 식으며 급락세가 연출됐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전날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 낙폭이 코스피지수보다 큰 것도 강화된 대주주 기준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세제안 수정 안 하면 하락 불가피”
전날 발표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안도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왔다. 배당에 대한 고율 과세는 대주주가 배당을 늘릴 유인을 줄이고 투자자가 국내 기업 투자를 꺼리게 하는 악순환의 원인이란 지적이 계속됐으나 정부는 배당소득 3억원 초과분에 35%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25% 적용(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법안)을 기대해왔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이 되는 상장사는 전체 상장사의 13.3%(약 350개)뿐이다.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관세 협상으로 미국에 투자해야 할 금액이 많아지며 세수 확보가 절박해졌다”며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에 거는 기대가 단번에 꺾이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15%로 마무리된 미국과의 상호관세도 상장사 실적엔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및 부품업계가 대표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유명무실화하며 한국 제조기업이 경쟁국과 동일선상에서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호관세율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미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2분기까지는 관세율이 불확실했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미뤄왔지만 당장 이달부터는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 향방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세제 개편안 수정 없이는 증시 반등도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7월 랠리를 끌어낸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후퇴하며 국내 증시도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12개월 선행 PER의 10년 평균치(10.3배)인 3063선이 1차 지지선”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 대표는 “분리과세안이 당초 기대엔 못 미치지만 세율이 낮아지는 건 사실”이라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재평가받으며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전범진 기자 smshim@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