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멘트업계 상반기 내수판매가 33년만에 처음으로 2000만t대 아래로 내려왔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멘트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선 매출 급감과 순익감소까지 예상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올해 상반기 시멘트 내수(출하)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4%(399만t) 떨어진 1888만t에 그쳤다고 31일 발표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1992년 1976만t을 출하한 이래 33년만에 2000만t대가 무너졌다.

최근 5년간 상반기 시멘트 내수 실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023년 2604만t을 정점으로 불과 2년만에 무려 27.5%(716만t)가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인 1998년(2148만t)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2404만t)에도 시멘트 내수 2000만톤대가 무너진 적은 없었다.
이 같은 내수 실적 감소로 8월 중순경 발표할 삼표시멘트, 쌍용C&E,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 주요 7개사 경영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성수기로 들어선 2분기의 시멘트 내수 감소율(13.8%, 1075만t)이 1분기 감소율(21.8%)보다 완화되면서 상반기 감소폭 둔화를 이끌었다.
업계에선 상반기 연기됐던 건설공사의 착수 및 사업들이 올해 하반기 들어 진행되면서 감소율이 더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속적인 건설경기 침체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데다 정부 SOC 예산 감소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 넘는 수요절벽에 직면한 국내 시멘트업계 대부분이 이미 위기경영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실효성 높은 건설경기 부양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올해 시멘트 내수는 4000만t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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