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쿠폰으로 갑자기 카드결제 추정액이 확 늘어난 업종은 패션·잡화와 피부과다. 패션·잡화는 키링과 머리핀 같은 액세서리를 주로 말하는데 소확행의 대표 아이템이다. 카드결제 추정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3% 많은 966억원을 기록했다. 결제 건수는 21.1%나 늘었다.
안 사던 옷도 사기 시작했다. 의복·의류 카드결제 추정액이 5.9% 늘어난 1341억원을 기록했다. 가전·전자는 5.8% 늘었지만 소비쿠폰보다 무더위 에어컨 수요 급증에 따른 효과가 컸다. 소비쿠폰에 대응하고자 대대적 할인 행사로 맞대응한 백화점은 이 기간 카드결제 추정액이 3.9% 늘었다. 무더위로 실내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도 컸다.
같은 기간 피부과도 15.9% 늘어난 648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쿠폰을 이용해 보톡스 등 간단한 피부과 시술을 받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이다. 편의점(1.4%), 가전(5.8%) 등도 결제액이 늘어났다. GS25는 이 기간 카드결제 추정액이 11.7%나 많아졌다. 다이소(11.0%), 교촌치킨(7.6%), 빽다방(7.4%), 맘스터치(6.3%) 등이 모두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비쿠폰 사용이 어려운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 등은 카드결제 추정액이 3.9% 감소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쿠폰 사용이 어려운 영향이다. 7월 20~26일 이마트의 카드결제 추정액은 7.1% 감소한 1411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카드결제 추정액이 각각 11.7%, 4.2% 줄었다. 마트들은 매출 하락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주말 대규모 할인전을 시작했다.
의류 소비도 소비쿠폰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무더위와 소비쿠폰 사용 불가가 겹친 아울렛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 롯데아울렛은 7월 20~26일 카드결제 추정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같은 기간 뉴코아아울렛(-4.7%)도 감소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 신세계백화점(-5.3%), 롯데백화점(-5.9%) 등이 줄줄이 부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이 전체적인 소비를 자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 사도 되는 물건을 사거나 평소 사지 않을 물건을 사는 단기적 소비로 끝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