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거둘 때가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업 배당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기존 안이 수정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확정된 기준을 만족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 유인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인세 인상, 대주주 요건 강화 등에 따라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성이 커진 점도 배당주에 관심을 둬야 할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기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요건이 예상보다 까다로워진 만큼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과 KT&G는 올해 현금배당이 증가하면서 배당성향 40%를 넘길 기업으로 분류됐다. NH투자증권의 현금배당은 작년 3105억원에서 올해 361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배당성향은 46.2%다. KT&G는 현금배당 규모가 5884억원에서 6825억원으로 커지면서 배당성향이 6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두산밥캣, 현대차, 우리금융지주 등은 직전 3년 평균 대비 배당이 5% 이상 증가하면서 배당성향 2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두산밥캣의 올해 예상 배당성향은 35.5%, 우리금융지주와 현대차는 각각 30.3%, 29.4%다. 특히 현대차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5.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분리과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을 늘릴 만한 기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다수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물산과 대한항공, DB손해보험, 오리온, 삼성E&A 등을 추천했다. 작년 배당성향이 19.1%인 삼성물산은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가 1조430억원에 달해 재원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작년 배당성향은 21%였다. 현금성자산으로는 1조103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DB손해보험과 오리온은 각각 22.1%, 18.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고 현금성자산은 7840억원, 211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배당을 재개하며 배당성향을 17.1%로 끌어올린 삼성E&A 또한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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