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48.0%)와 아랍에미리트(UAE·38.8%)로의 K뷰티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이란(15.8%), 이라크(5.1%) 등에도 수출이 늘었다. K뷰티 수입액 1위를 자랑하는 미국에는 7월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8% 늘어난 1억9860만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에선 영국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확산하는 추세”라며 “올 들어 미국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K뷰티 브랜드가 유럽과 중동에 전략적으로 접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K뷰티 ‘짝퉁’이 난립하는 중국은 수입액이 14.5% 감소한 1억3628만달러로 집계됐다.
영국은 K뷰티 브랜드가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공들이는 대표적 국가다. 영국에 20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는 드러그스토어 체인 부츠(Boots)는 지난해 K뷰티 브랜드 10개를 입점시켰는데 올해 21개로 늘었다. 프랑스 세포라, 독일 더글라스, 폴란드 노티노, 러시아 골드애플 등에도 K뷰티 진출이 활발하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K뷰티 상품을 파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체코 러시아 등 7개국 25개 플랫폼 가운데 19개 플랫폼이 ‘K뷰티 전용 페이지’를 운영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플랫폼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뷰티 상품 구매 활동의 2.6%가 틱톡숍에서 이뤄졌는데 이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한 K뷰티 브랜드 회사 대표는 “대미 관세 15%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중소형 브랜드가 아마존 등 글로벌 판매 채널에서 대형 브랜드와 경쟁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유럽에 적극 나가든지 틱톡숍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K뷰티 브랜드는 판매 묶음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아마존 등에서 최저가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이 아니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품 구성을 다르게 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품이 조금 더 들더라도 다양한 국가에서 여러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며 “아마존, 아이허브(iHerb) 같은 플랫폼이 있는 미국이 최대 시장이기는 하지만 이곳에만 종속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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