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로라면 코스피지수가 2700까지 밀릴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조금 기대하게 하고 깜짝 호재를 내야 증시에 긍정적인데 큰 기대를 품게 하고 되레 실망스러운 정책을 내놓은 엇박자가 시장을 교란했다”며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코스피지수가 과거 박스권 상단인 27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를 상승 국면으로 되돌리려면 정부와 정치권의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정부와 국회가 얼마나 빨리 대응하냐에 따라 증시 향배가 갈릴 것”이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조치하면 일시적 이슈로 지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안 그래도 외국인 투자자는 이례적으로 급등한 한국 주식을 두고 차익을 실현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세제 개편안이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장기 평가가 하향 조정된 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증시 부양책에 대한 신뢰를 다시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강달러 추세도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다. 한국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환차익까지 염두에 두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지속될수록 매도하려는 경향이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 역시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친 배경 중 하나”라며 “미국 정부로선 무역적자를 줄이려면 약달러를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강달러가 오래 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 투자자라면 단기 조정을 감내하는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신 대표도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안이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기존 금융소득종합과세보다는 세율이 낮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금융, 통신, 자동차 등 배당과 실적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종목이 먼저 바닥을 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내수주를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최 대표는 “식·음료 유통주 등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내수주가 유망하다”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허용으로 관광주 역시 힘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맹진규/선한결/전범진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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