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8.62
(8.70
0.21%)
코스닥
915.20
(4.36
0.4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록과 함께 '이열치열'…펄프 자비스 코커 춤사위에 더위도 잊었다 [리뷰]

입력 2025-08-04 15:54   수정 2025-08-04 15:55


땀이 뚝뚝 떨어지는 무더운 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손을 번쩍 들고 에너지를 쏟아붓는 이들이 있었다. 지난 주말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의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록 불모지로 손꼽히는 한국에서 뚝심 있게 록 애호가들을 결집하며 한국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크고 작은 부침이 있던 한국 록 페스티벌 역사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아 마침내 올해 스무 살을 맞았다.

20년의 세월 동안 많은 밴드의 성장을 함께해 왔다. 2014년 펜타포트 슈퍼루키로 가장 작은 무대에 섰던 잔나비가 10년 만인 지난해 메인 헤드라이너를 장식한 서사가 이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최근 국내에서 밴드 음악이 주목받고,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터라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스무 번째 무대에는 특히 큰 관심이 쏠렸다.

'브릿팝 4대장'으로 꼽히는 펄프는 올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밴드 결성 47년 만이었다.


'지금 여러분은 펄프의 572번째 공연을 보시게 될 거예요.'

스크린에 자막이 뜨자 관객들은 열광했다. 프론트맨 자비스 코커는 검은 슈트 차림에 뿔테 안경을 끼고 무대에 올랐다. 중후한 목소리에 더해진 특유의 경쾌한 몸짓은 단숨에 관객을 압도했다. 힘을 주지 않아도 단단함이 느껴지는 무대는 단연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다웠다. 올해 62세인 코커는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저력을 과시했다. '디스코 2000' 무대에서는 코커의 독특한 몸짓·손짓에 관객들이 함께 몸을 흔들었다.

코커는 준비해 온 한국어를 성심성의껏 말로 뱉기도 했다. 그는 "감사합니다", "덥네요" 등의 짧은 말로 소통을 이어갔고, "춤을 출 수 있나요?"라면서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공연 중 무대에 누워 노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아크릴릭 애프터눈스'를 부를 땐 객석으로 티백을 던지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영국에서 온 영국인 아니랄까 봐"라는 재치 있는 반응이 나왔다.

공연이 절정에 달한 순간은 '커먼 피플'을 부를 때였다. 부유층이 "가난한 사람처럼 살아보고 싶다"면서 마치 놀이하듯 서민 체험하는 것을 풍자한 내용의 곡이다. 최고 히트곡인 '커먼 피플'이 나오자 관객들은 떼창과 함께 서로 몸을 맞대며 격렬하게 음악을 즐겼다. 더위에는 더 뜨거운 에너지가 특효약인 듯했다. 에너지가 끓는 점에 달하자 마침내 해방감이 모두를 감쌌다.


펄프 외에도 여러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빛냈다. 첫째 날에는 영국 힙합 가수 리틀 심즈가 출연해 낮고 묵직하게 내뱉는 랩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고, 마지막 날에는 얼터너티브 록의 제왕 벡이 헤드라이너를 장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벡 공연 관람 인증샷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드래곤포니, QWER, 터치드, 장기하, 크라잉넛, 아시안쿵푸제너레이션, 혁오, 글렌체크, 송소희, 이승윤, 바밍타이거, 오드리 누나, 자우림 등이 무대를 꾸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