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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IPO 탐색전 돌입…창업주 '부동산 담보대출' 도마에 오를까

입력 2025-08-04 17:08   수정 2025-08-05 16:46

이 기사는 08월 04일 17: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탐색전’에 들어갔다. 다수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업 비전을 설명하며 사전 기업설명회(IR)에 나선 것이다. IPO가 임박한 회사가 대대적인 IR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국내 중대형 증권사의 IPO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IR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주까지 집중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주관사 선정 절차 직전에 투자 설명회를 여는 것은 드문 일이다. 무신사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향후 IPO 추진 일정과 대략적인 전략 방향, 상장 후 비전 등을 설명하고 증권사들의 시장 평가와 대응 전략을 들을 전망이다. 사실상 본격적인 IPO 착수를 위한 ‘탐색전’의 성격이 짙다.

무신사는 현재 7조~10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상장된 패션·유통 플랫폼 기업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례적인 사전 IR의 배경에는 창업주인 조만호 무신사 의장의 부동산 개발 관련 리스크가 맞물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의장은 개인 회사인 라펠을 통해 한남동 나인원 인근 토지에 시니어 레지던스를 개발하고 있다.

라펠의 자회사 에프콧한남SPC가 사업 주체다. 앞서 에프콧한남SPC는 브릿지론을 받아 토지를 매입했는데 해당 브릿지론 만기가 오는 9월이다.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노려야한다.

조 의장은 무신사 지분 52.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가운데 지분 약 10% 가량을 담보로 라펠의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조 의장이 담보로 잡힌 무신사 지분은 무신사의 IPO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채무불이행시 상장 이후 자금 압박 및 경영권 리스크로 연결되며 주가에도 변동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상장 이전에 관련 문제를 해소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이번 IR를 통해 무신사가 증권사들에 해당 부동산 사업의 자금조달도 같이 제안하라는 압박을 간접적으로 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부동산 개발 자금까지 패키지로 처리해줘야 IPO 주관사로 선정해 주겠다는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무신사는 비슷한 제안을 일부 증권사에 했다가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IPO본부는 무신사 IPO 주관을 따내고 싶지만, 부동산 PF는 각사 부동산 금융부서의 판단이 필요하다. 최근 PF 시장이 여전히 호조세는 아닌 만큼 전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무신사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공모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무신사의 트래픽 기반, 브랜드 확장력, 고객 충성도 등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패션 플랫폼이라는 업종 특성과 최근 소비 위축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갖춰져야 높은 밸류를 줄 수 있다”며 “최근 실적은 물론 중장기 전략을 봐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인 만큼 증권사 입장에선 반드시 따내고 싶은 IPO 대어”라며 “다만 기업가치 문제도 있고 지배구조 및 리스크관리 등도 중요한 평가항목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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