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지난달에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비롯해 4개 대형 국제행사를 연이어 유치하며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축적한 국제적 인지도와 함께 도시재생·해양환경·관광 등 차별화된 도시 콘텐츠가 지역 마이스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2028 세계디자인수도, 2028 세계마술챔피언십,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 등 4개의 대형 국제 행사 개최지로 선정됐다.부산의 마이스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마이스 유치 건수(국제행사·기업인센티브)는 2021년 29건에서 2022년 47건, 2024년 62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4건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총 168건의 행사와 인센티브 관광이 부산에서 열렸다.
해외 관광객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5월 해외 관광객은 13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치인 2016년보다 29.9% 많은 수준이다. 시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 부산시가 여행 상품 만족도, 젊은 층에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인기 급부상 여행지 등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등 17개 10월 축제를 통합한 ‘페스티벌 시월’ 브랜드는 출시 첫해 외국인 관광객을 전년 대비 77%(6만3455명) 늘리는 효과를 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은 153억6400만원으로 26%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국내 평균(각각 53%, 9%)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공개한 해양환경 플랫폼 ‘스마트 오션 빌리지’도 주목받는다. 낙동강 일대 CCTV와 센서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연안 쓰레기 및 대기질 정보를 시각화한 시스템으로, 4월 ‘제10차 국제해양환경회의(OOC)’에서 부산시가 제시한 블루 이코노미 모델의 시작점이다.
각 행사 유치에서 부산만의 독특한 스토리가 승부수가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는 세계 유일한 유엔 기념공원을, 세계디자인수도에는 북항과 F1963 도시재생 사례를, 세계마술챔피언십에는 20년간 축적한 부산국제마술페스티벌 운영 노하우를 내세워 호응을 얻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기술과 플랫폼을 해양과 연결하고 미식·야경 등 부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며 “마이스산업과 연계해 부산 브랜드를 해외에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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