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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접고 2년 만에 원유 증산

입력 2025-08-04 17:40   수정 2025-08-05 01:50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약 2년간 이어온 감산을 종료하고 증산으로 돌아섰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데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OPEC+는 오는 9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4만7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OPEC+는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가 안정적이고, 석유 재고량이 적은 점을 고려해 생산량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E 생산량까지 포함해 이번 조치로 하루 약 250만 배럴의 증산이 이뤄지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2.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앞서 8개국은 올 4월 하루 생산량을 13만8000배럴 늘렸고, 5~7월 매달 41만1000배럴, 8월에는 54만8000배럴 증산했다. 당초 OPEC+는 지난 4월부터 내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감산을 해제할 계획이었다. 이번 발표로 자발적 감산 해제 조치가 계획보다 1년 앞당겨지는 셈이다.

이번 증산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이라크 UAE 쿠웨이트 등 8개국이 참여한다. 앞서 8개국은 지난해 1월부터 전기차 증가와 원유 수요 둔화를 이유로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작년 12월 이들은 감산을 점진적으로 줄여가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며 증산을 압박한 데다 시장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감산 조치에도 유가 하락세가 이어졌고, 미국과 브라질 등의 생산량 증가로 (OPEC이) 시장 점유율을 잃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이들 8개국은 2년 전 시행한 165만 배럴의 추가 감산 조치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이 조치는 2026년 말까지 예정돼 있다. 이날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추가 감산의 단계적 축소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일시 중단되거나 철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OPEC+가 다시 생산량 감축을 고민해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겨울 원유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 등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6.7% 하락한 원유 선물 가격이 연말까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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