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에 속옷 차림으로 맞서자,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쏟아졌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속옷 난동이라니 기가 막힌다"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온갖 추태를 부린 내란 수괴에게 매섭고 무거운 법의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특검과 교정 당국은 더는 지체하지 말고 난동을 진압해야 한다"며 강제 집행을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속옷 수괴'라고 칭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내란수괴인 줄 알았더니 속옷 수괴, 팬티 수괴였다"며 "AI로 그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나와 국민들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왜 부끄러움이 국민들 몫이 되어야 하냐"고 공세를 폈다.
이어 "저도 변호사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 다른 분들한테도 이런 얘기는 못 들었다"며 "요즘 금쪽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이 드러누워서 막 떼쓰는 장면, 1990년대에 용역 깡패들이 여성들이 앞에서 철거를 막자 속옷만 입고 야구방망이 들고 들어온 그 모습이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근식 후보도 "특검이 저런 식의 저항이 예상됨에도 무리하게 시도한 측면도 있었지만, 윤 전 대통령 저항 방식이 너무 신박해 정말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서 "당시 독재 권력에 저항할 때 여러 모습이 나왔지만, 최소한 예상 가능한 방식이었다"며 "그런데 저 방식은 신박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묘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특검보가 저렇게 상세하게 밝히는 건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전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 국격의 문제, 나라 망신이었다"며 특검도 함께 겨냥했다.
한편, 지난 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특검팀은 체포영장 집행 2시간 만에 실패하고 돌아갔다. 특검팀은 이후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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