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영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종혁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의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졌다.이종혁은 5일 소셜미디어에 송영규의 빈소 사진을 게재하며 "나 예뻐해 주더니 잘 쉬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허망하오. 세상이 그리 싫었소. 나약해서 실망이오. 이리할 줄 정말 몰랐소"라고 말했다.
이종혁은 그러면서 "서울예전 연극과 89학번 선배님. 골프 잘 친다고 해놓고 나 못 이겼으면서 한 번 더 쳐야 하는데 약속해 놓고"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종혁은 서울예대 연극과 93학번으로 송영규와 동문이다. 두 사람은 단막극 '터닝포인트'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배우 정태우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생전 고인과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며 "사랑하는 영규형, 사랑한다는 표현을 그리도 많이 하셨던 영규형"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배우 장혁진은 "형 많이 힘들고 무섭고 걱정됐겠다. 전화라도 해볼걸"이라며 "나한테 형은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배우 조우진, 이규형, 최원영, 황만익 등이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이 출연 중이던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제작진은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해 최근까지 각종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다. 2007년 MBC '메리대구 공방전'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한 후 '추적자 더 체이서', '검법 남녀', '스토브리그' 등 작품을 통해 꾸준히 연기했다.
2019년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 반장으로 출연했고 이후에도 넷플릭스 '수리남'(2022),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2022)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연 중이던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하차했고, 방영 중인 ENA 드라마 '아이쇼핑'과 SBS '트라이'에서는 역할 비중이 작지 않아 출연분이 일부 편집됐다.
송영규는 4일 오전 8시경 용인시 처인구 모처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유서는 없었다.
송영규는 음주사건 외에도 개인사로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규의 빈소는 용인시 다보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고, 상주로는 두 딸과 아내가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