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사망한 부동산 공법 분야의 일타강사 최성진 씨가 생전 아내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와 결혼 생활의 실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최 씨 사망사건에 대해 방송했다.
최 씨는 지난 2월 15일 오전, 머리와 얼굴을 크게 다친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1시간 만에 숨졌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이는 그의 아내 윤모 씨였다.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의 외도로 말다툼 중, 만취한 남편이 흉기로 위협해 거실에 있던 양주병을 휘둘렀다"며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지만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우발적 행동이었고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의학 분석과 여러 정황은 윤 씨의 진술과 달랐다. 피해자가 누운 상태에서 공격당한 흔적, 바닥에만 방사형으로 퍼진 혈흔, 윤 씨가 주장한 '피해자의 흉기'에서 발견되지 않은 지문, 그리고 피해자의 혈중에서 거의 검출되지 않은 알코올 성분 등은 고의적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검찰은 윤 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그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최 씨와 윤 씨는 강사와 제자로 처음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최 씨는 초혼, 윤 씨는 재혼이었으며 윤 씨 슬하에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이 있었다. 외부에서는 '잉꼬부부'로 알려졌지만, 실제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주변에 "나는 집안에서 서열 꼴찌", "강아지만 나를 반겨준다", "눈 오는 날 발로 차이기까지 했다", "싱크대에서 씻는다"고 토로하곤 했던 최 씨는 번 돈 대부분을 아내와 두 아들에게 보냈으며, 자신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주말부부로 지냈다.
최 씨는 지난해 수술을 계기로 삶의 전환점을 맞은 그는 이혼을 결심했다.

방송에 따르면 2023년 11월 26일, 최 씨는 아내에게 "난 돈 버는 기계. 왜 돈 벌지. 이러다 죽으면 끝이잖아. 난 맨날 일만 해. 나한테 짜증나. 안 놀아봐서 놀지도 못해"라는 문자를 보냈다.
12월 2일에는 "4억 전세금만 해줘. 나머지는 다 줄게. 나도 편하게 살자", 같은 달 15일에는 "기대 수명 계산기란다. 난 1000일 남았네. 나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란다. 좀 어이없지만, 너무 슬프네"라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그러나 윤 씨는 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같은 해 12월 26일, 최 씨가 "너에게 난 뭐야?"라고 묻자 윤 씨는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피와 장기 심장도 내어줄 이 세상 너무나도 소중한 나의 유일한 내 편 내 사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윤 씨는 최 씨를 양주병으로 살해했다. 윤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스스로 신고했으며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확인한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 기록에 따르면, 2019년까지는 서로 다정한 대화를 주고받았으나 2021년 이후 대화의 분위기가 급격히 변했다. 최 씨는 여러 차례 이혼을 요구했지만, 윤 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평등하지 않았으며, 윤 씨는 현재의 삶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윤 씨가 최 씨의 호소에 반응하지 않았다. 관계가 수평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윤 씨에겐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씨의 지인은 "최성진은 학생들에게 가장 진정성 있게 다가갔던 강사였다. 그래서 그의 죽음이 더 억울하게 느껴진다. 정확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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