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미루기로 했다.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던 특검팀은 6일 예정된 김 여사 소환 조사를 먼저 진행한 뒤, 영장 집행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5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선임서가 접수돼 소환 조사 일정과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오늘(5일)과 내일(6일) 중에는 체포영장 집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발부받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오는 7일 만료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에 의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관련 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바닥에 드러눕는 등 강하게 반발하면서 약 2시간 대치 끝에 집행이 무산됐다. 특검팀은 이후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집행할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팀 수사와 관련해 체포영장 집행 전까지 별도의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다가, 지난 1일 오후에야 김홍일·배보윤 변호사를 선임했다. 두 변호사는 12·3 비상계엄 직후 검찰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등에서 윤 전 대통령을 변호해왔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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