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이 아니면 막상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대다수 기업은 스몰데이터(small data)가 비즈니스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5일 만난 신병규 대림바토스 대표(사진)는 행동이나 표정, 몸짓 등 사소해 보이는 데이터에 고객의 욕망과 바람이 숨겨져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대표는 스몰데이터와 관련된 비즈니스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최근 <왜 그것만 팔렸을까>를 출간했다. 이 책은 사람의 숨겨진 욕망을 꿰뚫는 65개 국내외 기업의 성공 전략이 소개돼 있다.
신 대표는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드러내는 눈빛이나 제스처, 복장, 표정 등 비언어적인 요소에 욕망과 취향이 들어 있는 만큼 눈여겨봐야 한다”며 “고객의 숨겨진 마음을 읽어내 이를 겨냥한 제품을 제공하는 게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비즈니스의 핵심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대림바토스도 스몰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 대표는 “품질, 공기(工期)와 관련해 건설회사 현장 직원들의 취향과 불만 사항 등을 주목하니 뜻밖에 다양한 정보가 쌓여 추가 수주에 쏠쏠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2021년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이 책을 구상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관련된 내용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는 고객의 사소한 행동 데이터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책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대림바토스의 대표로 15년째 재임 중인, 이 회사 역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시스템 욕실 설치 전문업체 대림바토스는 위생도기 등을 생산하는 대림바스(옛 대림비앤코)의 계열사다. 취임 첫해 업계 꼴찌이던 기업을 현재 국내 1위 회사로 키워낸 공로가 장수의 비결로 꼽힌다. 대림바토스는 2011년 매출 130억원 선이었으나 지난해 400억원을 기록했다. 신 대표는 “현장을 자주 방문해 다양한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한 게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신 대표는 사내 경영에도 스몰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의 취향 및 사소한 행동을 헤아려 경영활동에 접목하는 식이다. 그는 “직원을 다그쳐 실적을 올리는 건 단거리 경주에나 통하는 얘기”라며 “가끔 직원들과 회식할 때도 업무 얘기, 질책, 험담은 하지 않는 3무(無)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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