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홍진경(47)이 결혼 22년 만에 이혼한 심경을 밝혔다.
홍진경은 6일 '절친'으로 알려진 방송인 정선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혼 후 근황에 관해 "요즘 괜찮다"며 "(딸) 라엘이랑도 잘 지내고, 라엘이 아빠랑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비로소 남이 되어서야 진짜 우정을 되찾은 게 안타까운데,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진경은 2003년 5살 연상의 사업가 남편과 결혼했고, 2010년 딸 라엘 양을 낳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이혼 소식이 전해졌다.
홍진경은 "그동안 '이런 얘기(이혼)를 언제 해야 하지?', '아무 얘기 없이 이렇게 흘러가도 되나' 싶었다"며 "사실 속이는 것 같아서 마음 한쪽이 늘 무거웠는데, 적절한 타이밍도, 어디서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정선희를 찾은 이유에 대해 "난 언제나 언니한테 내 얘기를 다 하는 사람이니까, 만약 내가 이런 얘기를 할 상황이 되면, 선희 언니 앞에서 해야겠다 싶었다"며 "내가 제일 편안하고, 언니 앞에서는 뭐든지 솔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몇달 전 홍진경에게 이혼 소식을 직접 들었고, 홍진경이 운영하는 채널에서 이혼 얘기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고. 하지만 홍진경이 "난 언니에게 얘기하고 싶다"고 해서 해당 녹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홍진경은 "라엘이 아빠랑 연애할 때도 항상 언니가 있었다"며 "우리의 모든 스토리를 아는 사람"이라고 정선희와 관계를 전했다. 정선희도 "우리 커플 연애하다가 먼저 찢어진 게 너희 (커플) 금슬이 너무 좋아서인 거 아냐"고 했고, 홍진경은 "이런 얘기를 카메라 켜놓고 막 한다"면서 웃었다.
홍진경은 "내가 라엘이 아빠를 1998년에 만났다. 27~28년을 라엘이 아빠만 알았고, 라엘이 아빠만 만나고 산 사람인데, 그러면 왜 헤어졌지, 궁금해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냥 누구 한 사람의 잘못으로 헤어진 게 아니다. '이제 좀 다르게 살아보자'고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헤어지고 남이 되고 나서야 진짜 우정이 생겼다"며 "내가 예전에 연애할 때 믿고 따르던, 연인 관계를 떠나서 좋아하던 오빠였는데, 지금 나한테 좋은 오빠"라며 달라진 관계를 정의했다.
더불어 "오빠가 집에도 자주 오고, 할머니, 사돈끼리도 여전히 잘 만나고 있다"며 "특히 우리 엄마랑 시어머니가 이렇게 쿨한 분들인 줄 몰랐는데, 거의 할리우드다. 자주 만나고 식사한다"면서 결혼 후에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선희는 이혼을 결심하게 된 '트리거'가 있었냐고 물었고, 홍진경은 구체적인 이혼 사유를 밝혔으나, 제작진은 묵음 처리했다.
홍진경은 "그런 거 없이 어떻게 (이혼하겠느냐)···"라며 "결정적으로 한 사람의 잘못이 있는 건 아니고, OO이 더 이상 없다는 게 제일 큰 이유였다. '다들 그렇게 살아, 그렇다고 다 이혼하니?'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개인적인 선택이고 우리는 그 부분이 힘들었다. 사람마다 힘든 부분이 다를 수 있지 않으냐"고 했다.
이어 "시어머니는 '라엘이가 조금 더 크면 발표하라'고 했고, 그래서 더 말을 못 했다"며 "소속사로 연락이 많이 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었고, 시어머니께도 이런 상황이라고 말씀드렸다. 라엘이 아빠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홍진경은 1993년 제2회 슈퍼 엘리트 모델 대회에서 베스트포즈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1990년대부터 MC, DJ,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활동했으며, 2023년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과 지난해 제6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예능상을 받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