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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반도체 소부장 미코, 수소 플랜트 강자 플랜텍 인수

입력 2025-08-06 15:43   수정 2025-08-06 15:44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전문 미코 그룹이 철강·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플랜텍을 인수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에 이어 인수합병(M&A)을 이어가며 수소 및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밸류체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코는 플랜텍 대주주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플랜텍 경영원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거래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지분 71.93%로, 인수 금액은 1542억원에 이른다.

플랜텍은 1982년 포항제철 정비 전문회사로 출발한 뒤,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2015년 해외 사업 부실 등으로 워크아웃을 거쳐 2020년 유암코에 인수됐다. 포스코 계열사에선 빠졌지만 포스코홀딩스가 11%, 포스코건설이 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포스코의 수소 생산 플랜트 구축에 참여하는 등 수소 플랜드 기술 분야의 강자로 꼽힌다.

1996년 전선규 회장이 설립한 미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등에 쓰이는 고기능 세라믹 부품과 정밀 세정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5405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코는 반도체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2008년부터 에너지 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11년의 연구 끝에 2019년 국내 최초로 수소로 전력을 생산하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FC) 상용화에 성공했고, 2021년 자회사 미코파워를 설립하며 에너지 사업이 본격 진출했다.

작년엔 LNG 복합화력 발전이 핵심 장비인 보일러와 CCUS 기술을 보유한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을 인수하며 에너지 밸류체인 강화에 나섰다. 그리고 1년 만에 수소 발전 플랜트 전문기술을 가진 플랜텍을 추가로 품었다. 수소 발전의 엔진격인 수소연료전지부터 발전소 건설,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포집까지 전 주기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셈이다.

이번 인수로 미코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의미하는 ‘에너지&환경(E&E)’ 부문의 매출 규모는 본업인 반도체 소부장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파워는 지난해 매출 2525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텍의 작년 매출은 5192억원, 영업이익은 293억원이다. 여기에 미코파워의 작년 매출은 192억원을 더하면 E&E부문의 작년 기준 연매출 규모만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코 관계자는 “인공지능(AI)시대가 진전될수록 청정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당장의 수요를 충족하는 LNG발전부터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까지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에너지 사업을 조단위 이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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