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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서버 전문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5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16% 급락했다. 지난 2분기(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향후 실적 가이던스까지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탓이다.
이날 슈퍼마이크로는 2분기 매출이 57억6000만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60억1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2026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매출 전망치는 33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400억달러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실적 전망 하향은 AI 장비에 대한 수요를 슈퍼마이크로가 제대로 수익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경쟁사들과의 초대형 서버 계약에서 매우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쟁사인 델테크놀로지스는 xAI와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낮은 마진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의 AI 칩이 탑재된 서버를 판매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3년 초부터 지난해 3월까지 주가가 10배 넘게 급등했지만, 이후 회계 및 재무 보고 문제로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리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주가는 약 50% 하락한 상태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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