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공이 더 잘 맞는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첫 시즌 만에 위기를 맞은 윤이나가 “오랜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를 통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이나는 6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우승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 대회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내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좋은 기운을 받은 만큼, 올해도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휩쓴 윤이나는 퀄리파잉(Q) 스쿨을 거쳐 올해 LPGA투어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첫 시즌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그는 올 시즌 17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다. 지난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AIG여자오픈 포함 커트 탈락은 7차례나 기록했다. 현재 CME 포인트 랭킹은 74위. 만약 시즌 최종 순위가 80위 밖으로 밀리면 다시 한번 Q스쿨을 치러야 한다.
윤이나도 “제가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이 안 나오는 건 사실”이라며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그는 부진의 이유에 대해선 “매 대회 다른 잔디에서 경기하는 등 적응에 대한 중요함을 느꼈다”며 “아직 반년밖에 되지 않았고 저에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 대회, 매 순간 성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실제로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성적에 집착하기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윤이나가 국내 팬 앞에 서는 건 지난해 11월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이다. 대회 첫날(7일) 방신실, 황유민과 샷대결을 펼치는 윤이나는 “오랫동안 저를 기다려주신 국내 팬들에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인 만큼 오랜만에 우승 경쟁을 통해 자신감도 찾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귀포=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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